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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연구소/경제 상식

미국 반도체 관세 2주 후 발표 예정, 한국 기업들은 준비됐을까?

by 하루 경제연구소장 2025. 7. 28.

 

안녕하세요, 하루입니다.

미국의 반도체 관세 발표 예정 소식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어제 트럼프 행정부가 2주 후 반도체 관세를 발표하겠다고 공식 발표하면서, 우리나라 반도체 업계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삼성전자, LX세미콘, SK하이닉스, 한미반도체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반도체 주식을 고루 들고 있는 주주로서 심히 걱정이 됩니다.

 

미국 반도체 관세 부과 예정

트럼프 행정부의 반도체 관세 발표 예고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27일(현지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턴베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무역협상 타결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중요한 발언을 했습니다.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한 반도체 관세를 "2주 후에 발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힌 것입니다.

 

러트닉 장관은 "우리는 반도체 생산을 미국으로 다시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하며, 이번 조치가 바로 "EU가 모든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과 회동한 핵심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대만과 다른 곳에서 많은 기업이 관세를 피하기 위해 미국으로 들어오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무역확장법 232조, 그게 뭔가요?

 

무역확장법 232조는 외국산 수입 제품이 미국의 국가 안보를 위협한다고 판단될 경우, 대통령이 긴급하게 수입을 제한하거나 고율의 관세를 부과할 수 있도록 한 조항입니다. 1962년 제정된 이 법은 오랜 기간 활용되지 않았으나, 2018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보호무역 정책을 추진하면서 본격적으로 부활했습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4월부터 반도체, 반도체 제조장비, 파생제품의 수입이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판단하기 위한 조사를 벌여왔습니다. 조사 대상에는 반도체 기판과 웨이퍼, 범용 반도체, 최첨단 반도체,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반도체 제조장비 부품 등이 포함됐습니다.

 

한국 반도체 업계에 미칠 영향은?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대미 반도체 수출액은 106억 달러(약 14조6300억 원)를 기록했습니다. 전체의 7.5%로 중국(32.8%), 홍콩(18.4%), 대만(15.2%), 베트남(12.7%)보다는 낮지만, 대만 파운드리나 동남아 패키징을 거쳐 미국에 가는 물량까지 고려하면 관세 영향을 받는 반도체 물량은 훨씬 더 많아질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미국 내 데이터센터와 인공지능(AI) 인프라에 고사양 메모리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관세가 부과될 경우 원가 부담, 가격 상승 압박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2025년 1분기 기준 전체 매출의 72%를 미국 시장에서 벌어들이고 있어 관세 영향에 더욱 민감한 상황입니다.

 

업계에서는 철강 등에 적용 중인 25% 관세가 반도체에도 동일하게 적용될 경우 국내 반도체 업체들의 연간 매출 감소폭은 약 4.3% 내외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매출 감소폭이 최대 6%에 이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됩니다.

SK하이닉스 주가

 

삼성전자 주가

자동차 업계의 전철을 밟을까?

이미 자동차 업계가 25% 고율 관세의 직격탄을 맞아 2분기 실적이 급격히 악화한 사례를 보면서, 다음 순서로 지목된 반도체까지 관세 충격이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4월부터 수입산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했고, 5월부터 자동차 부품으로 대상을 확대했습니다.

 

현대차·기아의 올해 2분기 합산 매출은 77조6천363억원, 합산 영업이익은 6조3천6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7.0%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9.6% 감소했습니다. 관세로 인한 양사의 영업이익 손실도 1조6천억원이 넘습니다.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대응 방안

김정회 한국반도체산업협회 부회장은 "관세가 부과되면 결국은 미국 시장에 있어서 영향이 크다"며 "관세 부과 대책으로 정부 지원이 시급하다"고 봤습니다. 또한 "관세가 부과돼도 어느 품목까지 포함될 건지를 먼저 봐야 한다"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반도체에 관세를 부과하면 미국에도 크게 득이 되지 않는다"며 "자동차처럼 25% 고율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반도체는 대체품이 많지 않기 때문에 관세를 부과하면 수입자 부담도 덩달아 늘어날 것이라는 시각입니다.

 

반도체 공장 AI 이미지

한국 기업들의 대응 전략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에 파운드리 공장을 짓고 있으며, SK하이닉스는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에 반도체 패키징 생산기지 건설을 준비 중입니다. 다만 양사 모두 메모리 생산시설은 미국에 없어 관세 영향을 완전히 피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SK하이닉스는 미국 시장 의존도가 높아 이번 관세 부과로 직접적인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어, 인디애나에 건설 중인 첨단 패키징 공장의 양산 시점을 당초 계획(2028년 하반기)보다 앞당기는 동시에 추가적인 미국 내 투자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으로의 전망

산업연구원은 10~20% 관세가 부과되면 대미 수출이 최대 14% 줄고,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2%포인트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반도체 산업의 경우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기술 우위에 있고 자동차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쟁 강도가 낮은 만큼 영향이 제한될 것이라는 기대도 있습니다.

 

현재 반도체는 1997년 시행한 다자간 무역 협정인 정보기술협정(ITA)에 따라 한국·미국을 포함한 협정 참여국들이 반도체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지 않고 있습니다. 만약 반도체에 관세가 부과된다면 최초의 사례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다음 2주간 발표될 미국의 반도체 관세 정책은 우리나라 반도체 업계뿐만 아니라 글로벌 반도체 산업 전체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우리 기업들도 이에 대한 철저한 준비와 대응 전략을 수립해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세계 반도체 경제 AI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