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운드리 업계를 뒤흔든 초대형 계약
오늘(25.7.28.) 반도체 업계에 중요한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대형기업과 22조 7,647억원 규모의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습니다.
계약 기간은 2025년 7월 24일부터 2033년 12월 31일까지 8년간의 장기계약이며, 이는 삼성전자 2024년 매출액의 7.6%에 해당하는 대규모 수주입니다.
부진했던 삼성 파운드리에 청신호
이번 계약은 그동안 부진을 면치 못했던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에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7.7%로, TSMC의 67.6%와 60%포인트 가까이 벌어져 있는 상황입니다. 이는 지난 2019년 이재용 회장이 '시스템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했던 당시와 비교해도 격차가 더 커진 것입니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는 최근 분기마다 수조원대 적자를 기록하며 실적 부진에 시달려왔습니다. 특히 3나노 공정에서의 낮은 수율 문제로 주요 고객사들이 TSMC로 이탈하는 상황이 지속됐습니다. 업계에서는 삼성 파운드리의 상반기 손실이 5조원을 넘었을 것이라고 추정하기도 합니다.

2나노 공정 기반의 차세대 FSD 칩 생산
이번 계약은 테슬라의 차세대 자율주행 반도체 생산과 관련이 깊습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테슬라의 2나노급 FSD(Full Self-Driving) 칩을 생산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테슬라는 현재 3세대와 4세대 FSD 칩을 삼성전자에서 생산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더욱 고성능인 차세대 칩 생산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보입니다.
테슬라의 FSD 칩은 자율주행을 위한 핵심 부품으로, 현재 HW3(AI3) 칩은 72 TOPS(초당 72조번 연산), AI4는 300~500 TOPS의 성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개발 중인 AI5는 최대 2,000 TOPS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어, 삼성전자의 2나노 공정이 이런 고성능 칩 생산에 활용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삼성전자의 2나노 공정 경쟁력 회복 신호
이번 계약은 삼성전자가 2나노 공정에서 경쟁력을 회복했다는 신호로 해석됩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삼성전자가 반도체 공급계약을 체결한 것은 파운드리 사업의 2나노미터 세대 칩 생산이 회복됐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이 계약으로 삼성의 파운드리 매출이 연간 1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삼성전자는 최근 2나노 공정의 칩 발열과 성능을 기대 이상의 속도로 개선해 나가고 있습니다. TSMC보다 수율은 20~30%포인트 격차가 있지만, 당초 경영진의 보수적인 전망치보다는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특히 삼성전자는 3나노부터 적용한 GAA(게이트올어라운드) 기술을 2나노에도 활용할 수 있어 기술 안정화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습니다.
미국 텍사스 테일러 공장의 본격 가동
이번 계약 물량은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에 건설 중인 파운드리 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입니다. 당초 2024년 말 가동을 시작하기로 했던 테일러 공장은 고객사 확보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지연됐었는데, 이번 대규모 수주로 본격 가동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전자는 테일러 공장 클린룸 마감 공사를 올 연말까지 완료하고, 내년 초부터 공정 장비를 반입할 계획입니다. 늦어도 2027년에는 고객사에 칩을 출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파운드리 사업 턴어라운드의 신호탄
업계에서는 이번 계약을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 턴어라운드의 신호탄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이번 계약으로 삼성전자는 추가 고객사 확보에도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분기마다 적자를 내던 파운드리 사업부의 실적 개선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계약을 계기로 삼성전자가 엔비디아, 구글, 아마존 등 다른 빅테크 고객사들의 수주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시스템반도체 비전 2030 달성에 한걸음
이번 계약은 2019년 이재용 회장이 발표한 '시스템반도체 비전 2030' 달성에도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당시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133조원을 투자해 파운드리 분야에서 세계 1위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4년이 지난 현재 삼성전자의 시스템반도체 매출은 약 30조원까지 증가했지만, 여전히 TSMC와의 격차는 큰 상황입니다. 하지만 이번 대규모 계약을 통해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경쟁력을 회복하고, 궁극적으로는 비전 2030 목표 달성에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삼성전자와 테슬라의 이번 계약은 단순한 수주를 넘어서 한국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 회복을 상징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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